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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0일 화요일

세상의 모든 그저 그런 생에게 - 문삼화 연출, <세 자매>


by 함스타


<세 자매>
연출 문삼화
공상집단 뚱딴지
2013/11/21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소극장


어느날 누군가의 편견과 차별 때문에 많이 속상한 나는 집에 와서 책상 앞에 앉아 심각하게 생각을 시작한다. 편견없는 세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편견없는 세상을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 …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나 또한 편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마침내 생각한다. 아마 그런 세상은 오지 않겠지. 오지 않을 것이다.

‘그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하고 노래하지 않고, 그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것이 다소 불순하고 허무주의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허무의 발바닥 밑에, 밟혀서 단단해져버린 희망이 있다. 희망이 없다면 절망도 없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세상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괴로운 것은 그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강한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절망할 수도 없고 희망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깊이 절망함에도 불구하고 깊이 희망하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체홉에서 허무주의를 읽지만, 그렇기에 나는 체홉에서 희망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