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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Zbrodnia (The Crime)
장소 /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연출 / 이벨리나 마르치니약 Ewelina Marciniak
단체 / 떼아트르 폴스키 비엘스코-비야와 Teatr Polski Bielsko-Biał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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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공연 시작 5분 전부터 가능합니다”
폴란드 연극 단체 떼아트르 폴스키의 <크라임>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해외 초청작들 중 유일하게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객석이 여러 층으로 분리되어 있고 무대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아 배우와 관객의 공간을 분리시키는 대형 극장과는 달리, 소극장은, 특히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은 무대와 객석 사이 경계가 거의 불분명하고 객석의 높이가 비교적 고른 편이라 마치 큰 방 안에 연극을 구성하는 사람들, 즉 배우들과 관객들이 뒤섞여 모여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공간적 특징을 선호했던, 이 극단의 <크라임>이라는 연극이 분명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으로 공연장을 찾았다.8시 시작인 공연의 입장이 5분 전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공연 준비가 덜 되었겠거니, 했던 것은 나의 착각. 연극은 5분 전부터, 즉 관객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무대의 가운데에는 마루 바닥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커다란 칠판이 걸린 벽, 오른 쪽에는 여러 장의 사진들이 걸린 벽과 그 아래 황금색 해골들이 쌓여 있다. 중년의 여성과 그의 딸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마루 바닥 위를 배회한다.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의 그들은, 차례로 입장하는 관객들을 불안한 시선과 몸짓으로 마주한다. 자리를 찾아 들어오는 관객들에게 때로는 자리 안내를 하기도 하고, 빨리 착석하도록 재촉하기도 한다. 왼쪽에는 부동 자세의 한 남성이 서 있고, 오른 쪽에는 비교적 자유로워 보이는 남성이 관객인 마냥 앉아 있다. 무대 위에 이미 현존하는 배우들, 그리고 불안하고 그로테스크한 음악과 조명은 관객들을 그들의 세계로 초대하면서, 연극 <크라임>은 공연 시작 5분 전, 이미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