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양정웅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양정웅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2월 9일 월요일

2015년 2월 장바구니

글쓴이_산책

2015년의 두 번째 달입니다. 계획하신 일, 소망하신 일들은 잘 되어 가고 있나요? 저는 몸과 마음의 근육을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고서는 오락가락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람’싶어 피자며 떡볶이를 열심히 먹기도 하고, 어떤 날은 참회하는 마음으로 드레싱도 뿌리지 않은 샐러드를 먹기도 합니다. 마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복하고,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월요일 아침,  K-POP star를 다시 보기로 시청하며 한 시간 지하철을 탑니다(마음의 근육을 키우고자 지하철에서는 책만 읽으리라 다짐했는데, K-POP star가 너무 궁금합니다. *_*). 어제는(2015년 2월 8일 방송분) 전소현 참가자가 최종탈락했습니다. 마지막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소절에서 제 마음은 무너졌는데, 심사위원들의 마음은 얻지 못했나봅니다. 탈락자로 호명되고 무대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 순간, 유희열 선생님과 주고 받은 눈인사에 또 한 번 마음이 왈칵합니다. 화면 저 너머의, 그 두 사람만의 시간과 감정에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은 그 마음이 진짜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월 한 달 간 보게 될 작품들에서도 “진짜”인 마음들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고양이라서 괜찮아>, 2월 10일 ~ 15일, 예술 공간 혜화
 

이 작품은 극발전소 301의 신작으로, 낭독극 형태로 공연될 모양입니다. 극발전소 301 작품 중 <병신 삼단 로봇>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관극했기 때문에 이 작품도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데려 온 고양이가 섹시한 여성으로 변신하고, 남자 주인공은 결국 그녀에게 반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고양이, 인간, 고양이를 오갈 배우의 연기 변화(게다가 낭독극 형태에서)가 기대되고, 고양이가 어떻게, 왜 인간이 되어 인간을 유혹하게 될지 그 이야기 전개도 궁금합니다.




<해롤드 & 모드>, ~ 3월 1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이 작품은 여러 모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9세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라는 내용, 초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박정자 배우 뿐 아니라, 영화 <쎄시봉>과 드라마 <미생>에 출연한 강하늘 배우까지. 특히 강하늘 배우의 출연은 많은 일반인(?)들을 극장으로 향하게 해준 것 같습니다. 대학로가 아닌, 국립극장을 처음 가봤다거나,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처음 봤다는 후기들이 눈에 띄네요. 지난 달 <리타>에 쓴 것처럼 모쪼록 유명한 스크린 배우의 좋은 무대 연기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죽고 싶은 마음, 생의 끝자락에서도 보여주는 희망이나 에너지, 서로 다른 두 존재가 느끼는 사랑같은 것, 좀 간질간질하지만 그런 마음이 그립습니다.

+ 언젠가부터 양정웅 연출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작품은 어떻게 보여줄지… 홍보 문구대로 양정웅의 "World class의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을지…


<비극의 일인자>, 2월 5일 ~ 2월 21일,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 


2월에 볼 세 작품을 고르고 보니, 세 작품이 서로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비극의 일인자>는 죽음, 삶의 의미를  다룬다는 점에서 <해롤드 앤 모드>와 유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문학성을 살린 텍스트’라는 공연 텍스트는 낭독극인 <고양이라서 괜찮아>와 재미있게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음, 영원, 존재, 기억과 같은 단어들이 마음을 흔들기도 했지만, 사실 제가 예매한 이유는 공연 소개에 낚여서(?)인데요. 주인공인 고일봉이 죽은 아내로 부터 두 가지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는데, 한 가지는 “자신이 죽는 것으로 썼던 극중 인물이 실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밝혀주고 있으나, 더 충격적이라는 나머지는 그 내용을 숨겨 놓았습니다. 그 나머지 비밀이 무엇일지 정말 정말 궁금합니다.

2014년 2월 1일 토요일

2월의 장바구니

by 산책



<은밀한 기쁨> 2월 7일 ~ 3월 2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여러 이유로 작품을 예매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어윈 역을 맡은 이명행 배우 때문에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푸르른 날에>에서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저는 이 배우에게 반했습니다. 주먹을 꼭 쥐고 함께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그 장면들을 보았습니다. <은밀한 기쁨> 공연 사진에서는 이렇게 생겼던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다른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은밀한 기쁨>은 영국 극작가 데이빗 해어(David Hare)의 작품으로, 전쟁 후 영국 최고의 희곡으로 극찬받았다고 합니다. 추상미 배우의 출연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여자의 사람이 파국으로 치닫는 드라마”라는데, 제목은 ‘은밀한’ 그리고 ‘기쁨’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것들을 무대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로미오 & 줄리엣> 2월 14일 ~ 2월 23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극단 여행자,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 & 줄리엣>입니다. 이제까지 양정웅 연출의 작품은 꽤 많이 관극했습니다. 처음 극단 여행자의 작품을 만났을 때는 연출은 너무 똑똑하고, 배우들은 연기를 너무 잘하고, 고전은 신선하고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너무”라는 말을 남발하며 “너무” 좋아했던 탓인지, 관성에 이끌려 계속 작품을 보러 가면서도 처음의 그 쾌감은 쉽게 느낄 수 없고, 되려 이런 저런 불평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래 사귄 친구를 한 번 더 믿어보고 싶은 것처럼 또 한 번 믿어보려고 합니다(?). 남녀가 바뀐 로미오와 줄리엣을 얼마나 재기발랄하게 보여주는지 기대해봅니다. 이 글을 빨리 보시는 분들은 2일(일) 까지 50%할인 금액으로 예약하실 수 있다고 하니, 서두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40%할인, 커플 관계 인증시(?) 에도40%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


<롤리타> 2월 20일 ~ 3월 9일, 산울림 소극장

산울림 소극장에서는 기획 공연으로 “고전 읽는 소극장, 산울림 고전 극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4년 이미 <설국>, <분노의 포도> 이렇게 두 작품이 공연되었고, 제가 예매한 <롤리타>전에도 <홍당무>가 공연될 예정입니다. 고전은 누구나 알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죠. (나도 모르게 읽지 않은 작품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치는 척 한 경험을, 저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롤리타’라는 말은 무척 선정적으로, 그래서 부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고들(!) 하는데도 책을 사서 읽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작년 문학 동네에서 <롤리타>의 새 번역판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SNS에 이 책 사진을 올리고, 평들을 올렸던 생각이 납니다. “엄청나게 매력적인 소설”이라지만, 역시 아직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산울림에 가기 전, 어쩌면 다녀와서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작품을 시작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편, 1월 낭독 공연 <지금도 가슴 설렌다>를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롤리타>역시 소설을 어떻게 들려주고, 또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롤리타 (반양장) - 10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김진준 옮김/문학동네


* 공연을 더 예매하면 업데이트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