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7일 목요일

[#fair_play] 창작은혁명 <호라이즌>팀 평등한 공연제작을 위한 작업 수칙

 

드라마인은 연극계의 공정하고 평등한 제작 문화 수립을 위해 해시태그 #fair_play 캠페인을 진행하며, 그 일환으로 그동안 개별 극단과 단체에서 도출한 작업 수칙을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전체 연재 목록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동참을 원하시는 단체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편집부

창작은혁명

<호라이즌>팀 평등한 공연제작을 위한 작업 수칙

2020년 진행하는 창작은혁명 프로젝트 연극 <호라이즌>의 구성원은 다음과 같은 작업 수칙을 수용하고 작업 과정에 적용하기로 한다. 모든 구성원은 작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계약서에는 작업 수칙에 대한 내용이 명시되어야 한다. 첫 연습을 들어가기 전, 모든 구성원이 모인 자리에서 작업 수칙을 낭독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새로운 구성원이 참여하는 첫 날, 마찬가지로 모든 구성원이 모인 자리에서 작업 수칙을 낭독하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작업 수칙은 연습실에 항상 1부 비치되어 있다. 구성원 모두에게 PDF파일을 제공한다.


작업 수칙에 대하여

창작환경이 안전하지 못할 때, 예술가와 예술, 두 가지 모두가 위태로워진다. 창작은혁명은 자유롭고 안전한 창작환경을 지향하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작업 수칙을 만들고 실천한다. 아래 내용은 활발한 의사소통, 안전, 존중, 책임에 기반한다.


목적

공연에 있어서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한다.

연극 작업 과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차별, 혐오, 착취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기준, 근거로 삼는다.

서로에 대한 존중, 배려를 바탕으로 신뢰를 지킬 수 있다.


우리의 권리, 우리의 약속, 우리의 책임

하나, 상호 존중을 위해 존댓말 사용을 기본으로 한다.

하나, 모든 일정은 사전에 공지하고, 정해진 시간을 지킨다.

하나, 계약서는 무조건 작성하여 기획팀이 한 부, 각 개인이 한 부 갖는다.

하나, 우리는 언제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실패를 할 권리가 있다.

하나, 언제라도, 누구든지(당사자가 아닌 주변인도)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다.

하나, 각자의 속도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동의 없는 조언은 하지 않는다.

하나, 다른 구성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시간 약속 지키기, 나쁜 감정 해소하지 않기, 원치 않는 신체 접촉 하지 않기 등)를 지킨다.

하나, 타인을 공격하거나 웃음거리로 소비하지 않는다.

하나, 각자의 공간을 인지하고 침범하지 않는다.

하나, 정리는 다 같이 한다.

하나, 경청한다.

하나, 적어도 2주에 한 번 다 같이 모여, 있었던 일을 돌아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를 기록으로 남긴다.

하나, 작업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하나, 민감한 장면은 미리 관객에게 고지하고, 합의되지 않은 부분을 공연 직전/ 공연 중 결정/ 진행하지 않는다.

하나, 극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명심하고 모든 구성원이 각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자치규약에 첨삭 등 수정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구성원 전원의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

누군가 위 수칙을 잊었을 경우, 그것을 상기시킬 의무가 모두에게 있음.

대응매뉴얼

1. 안전하지 않은 연습과 공연 중단 건
2. 반추시간에 대한 건
3. 딩동
: 실시간 부정적인 코멘트나 행동을 다루는 방법

화자A는 너무 열심히 웃기려고 애를 쓴 나머지, 생각 없는 말을 하게 됩니다. 화자B가 “딩동”합니다. 이것은 화자A에게 ‘재미로 하는 말이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하는 신호가 됩니다. 화자A는 상황을 파악했고 후회한다는 의미로 사과합니다.

이 순간 대화가 필요한지 아닌지는 “딩동”을 던진 사람에게 달려있습니다. 관련한 내용을 더 이야기 할 수도 있고 원래 나누던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는데, 이 결정은 “딩동”한 사람에게서 나와야 합니다.

그 공간에 있는 누구든지 “딩동”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주세요. “딩동”은 이야기의 내용이 당신을 향하지 않았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불편함에 대해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긍정적이고 존중이 있는 공간을 지속시키기 위해 이미 잊었거나 잊고 싶은 말도 기꺼이 받아들이기를, 서로에게 약속해 주세요. 동의한다면 “약속하겠습니다.”라고 해주세요.

얼마든지 더 좋은 방법, 방향으로 수칙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

- 2020년 창작은혁명 <안전한 창작환경 만들기> 워크숍

- <우리가 고아였을 때> 제작팀, 평등한 공연 제작을 위한 작업 수칙

- 극단문, 성평등 및 바람직한 연극문화를 위한 프로덕션 생활수칙

- 극단Y, 작업에 앞서, 권리장전

- 페미씨어터, 페미니스트 연극인 연대, 평등한 연극 제작문화를 향한 질문/ 제안/ 다짐/ 규칙

- 시카고씨어터스탠다드, NotInOur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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