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일 화요일

[#fair_play] 극단 Y, 작업에 앞서, 권리장전

드라마인은 연극계의 공정하고 평등한 제작 문화 수립을 위해 해시태그 #fair_play 캠페인을 진행하며, 그 일환으로 그동안 개별 극단과 단체에서 도출한 작업 수칙을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전체 연재 목록은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동참을 원하시는 단체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편집부

극단 Y

작업에 앞서, 권리장전


하나, 나는 나 자신을 우선순위로 둘 권리가 있다. 즉, 내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존중받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언제든 작업을 중단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작업을 중단했을 시 가급적 대화를 제안한다. 대화를 제안하고 싶지 않다면 퇴장할 수 있다.

하나, 나는 누군가가 외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하거나 성적 불쾌감을 느끼는 발언을 하거나 위계를 작동시킨다고 느낀다면(모든 혐오발언 포함), 그를 저지하거나 나의 입장과 의견을 발화할 권리가 있다.

하나, 성별·나이·경력 등에 의해 생기는 위계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작업이 시작되기 전 반말/존댓말 및 호칭에 대하여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작업에 앞서 반말/존댓말 및 호칭에 대하여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하나, 나는 나의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의견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나는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작업 전후의 밥/술자리 등의 자리는 의무가 아니며 서로에게 강요할 수 없다.

하나, 나는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의문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는 거부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는 실수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는 완벽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나, 나는 타인의 역할을 존중하고 신뢰한다. 역할에 따른 권한을 존중하되, 한 사람에게 과중한 책임과 업무가 일임되지 않도록 점검하고 소통한다. 구성원들이 나의 역할 및 권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함께 토의한다.

하나, 나는 연습 및 공연에 관련된 약속 시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시, 구성원 전원에게 최대한 빨리 상황을 공유하고 시간을 조율한다.

하나, 나는 공연제작과정 전반에 걸쳐 타작업자들을 존중한다. 평가하기보다는 질문하고 제안한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혐오 발언 및 욕설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 나는 공연제작과정 중 이야기하게 되는 나의 사적인 이야기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연습실에서 알게 된 타작업자들의 이야기를 외부에서 발설하지 않는 것을 약속한다.

하나, 공연제작과정 중 문제가 발생했을 시 당사자는 대리인을 내세울 권리가 있다. 대리인은 당사자가 외부에서 지정할 수 있으며, 외부의 대리인은 당사자가 지정한 내부의 구성원과 함께 문제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조율할 수 있다.

하나, 공연제작과정 중 문제가 발생했을 시 누구나 문제와 관련된 교육 및 워크샵(ex-성폭력예방교육)을 제안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한 예산은 공적인 제작비로 지출한다.

하나, 공연제작과정 중 상해가 발생했을 시, 공연(연습)과 연결된 공적인 사안이라면 이를 위한 치료비는 공적인 제작비로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공적인 사안’에 대한 판단기준은 다수의 의견에 따른다. 이에 의견이 분분하다면 외부의 자문을 구한다. 단, 자문은 전원동의하에 결정되어야 한다.
모든 상황에 있어 공적인 제작비가 없을시 해결방안에 대하여 구성원 전원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2019년 5월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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